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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쓰기

겨울 북한산을 그리며, 바라보다!

by 솔물새꽃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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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은 안으로 안으로 깊어지는 침묵의 산!
겨울산은 안으로 안으로 깊어지는 침묵의 산!

겨울은 안으로 안으로 깊이깊이 침잠하기 좋은 때, 우주와 대자연의 산 숲 들 강 하늘 바다, 내 영혼의 내밀한 곳으로 귀의할 시간이다. 

은둔의 저류를 흐르는 깊고 오묘한 비의를 체득해 가는 시간, 겨울산을 그리며, 북한산 쇠귀천(우이천)에서 삼각봉(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을 바라보다!

 

겨울은 안으로 안으로 깊이깊이 침잠하기 좋은 때, 우주의 대자연의- 산 숲 들 강 하늘 바다- 내 영혼의 내밀한 곳으로 귀의할 시간, 은둔의 저류를 흐르는 깊고 오묘한 비의를 체득해가는 시간, 뜨겁게 뜨겁게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갈망하는 때,

 

부디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곳의 숨결에 닿아보는 그 감촉으로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폐칩의 고요와 안식에 들게 하소서, 겨울의 뜻을 알게 하소서, 겨울의 시간 속으로 절로 몰입하게 하소서, 신비한 숲의 소리에 귀 열리는 길 알게 하소서, 고고한 산의 심장을 감촉할 수 있는 오감을 허락하소서,

 

단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겨울의 고독, 겨울의 진실을 사모하는 마음을 내게 허락하소서, 우주, 자연의 섭리에 귀 열리는 깊은 동면에 들게 하소서, 가난하고 춥고 살을 에는 고통을 수반할지라도 내 영혼이 이 세상을 떠나 내 영혼의 푸른 노래 깊은 갈앙을 품게 하소서,

 

뜨거운 봄의 예감을 만나 춤추게 하소서, 낮아지고 낮아지는 산의 가슴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는 산의 침묵으로 살게 하소서,

 

인고의 겨울산, 요동치 않는 백운, 인수봉의 고독을 더욱 사랑하는 시간을 허락하소서
인고의 겨울산, 요동치 않는 백운대, 인수봉의 고독을 더욱 사랑하는 시간을 허락하소서!

인간의 한계 앞에서 한 치의 실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극명한 겸손, 물빛 물의 마음을 회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를 자아를 텅 빈 무위의 허공에 바람처럼 떠 오르게 하소서, 인간의 소욕, 나의 탐심, 나의 욕심, 나의 됨을 온전히 다 비워낸 다음, 완전한 봄의 부활 봄의 소생을 완성하게 하소서, 나를 완전히 버린 다음 나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나를 완전히 부정한 후 봄의 대지에 부활의 새봄으로 환생하게 하소서,

 

자연의 흐름에 혼연일치를 이룬 한 그루 나무로 서 있게 하소서, 한 줌 들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2023년 겨울 북한산 쇠귀천에 앉아서, ‘겨울산을 그리며를 적다, 솔물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