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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생각하기 위한 독서

잃어버린 '나'를 찾듯이 아청 하늘을 보듯이!

by 솔물새꽃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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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청鴉靑의 하늘을 바라보자! 아득한 길을 걸어오는 나를 만날 때까지...!
아청鴉靑의 하늘을 바라보자! 아득한 길을 걸어오는 나를 만날 때까지...!

잃어버린 나를 찾듯이, 내 안의 나를 찾듯이, 아청 하늘을 보듯이,

 

영영 잃어버릴지도 몰라

아니, 영영 잊어버릴지도 몰라

아니,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정녕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무심히 살다가 영영 떠날지도 몰라

그대여, 서둘러 나를 찾자, 서둘러 나를 만나자,

그대여, 이젠 지금까지 메고 온 짐 그만 내려놓고 나에게 다가가자,

생명에 대한 외경과 인간의 본질을 궁구하자,

일하는존재로 그만 살고 인간적존재로 살아보자,

 

지금 바로 나를 찾아 길 나서자,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나

아무도 이름 불러주지 않는 나

돈에게도 밀리고 노동에게도 밀리고 탐욕에게도 밀려난 외로운 나

어디도 의지할 곳 없는 나, 어디도 갈 곳 없는 쓸쓸한 나를 만나자,

 

정작 아침 거울 앞에서도

다급한 병상에 누워 아침을 기다리면서도

나를 찾아주지 않는 사랑에 인색한 나

나를 찾으려고도 나를 만나려고도 서둘지 않은

차갑게 식어가는 나의 무관심을 꾸짖자,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인간 존재의 길, 고독한 형상을 읽는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인간 존재의 길, 고독한 형상을 읽는다!

그대여, 그대여,

이제 내 안의 나를 바라보자, 내 안의 나를 만나자,

 

내 안의 나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내 안의 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자, 귀를 열고 나의 소리를 듣자,

나의 아픔을 나의 바람을 나의 소원을 나의 꿈을 나의 존재의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대여, 산길을 혼자서 걷자

깊어가는 가을 강을 따라가 보자

밤이면 홀로 하늘을 바라보자

겨울 숲 나목의 숨결을 들어보자

겨울 숲 나목의 형상을 한참 동안 쳐다보자

별을 바라보며 그리운 이름도 불러보자

영혼을 적셔주는 이슬의 단비 내릴 때까지

우리는 무엇으로 인간적존재인가, 다시 나에게 물어보자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솔잎향기 꽃의 노래 흙의 향훈 별의 반짝임

순결한 자연의 감촉이 나의 가슴에 젖어올 때까지 숲의 길을 걷자

일하는존재의 감옥에서 이제 벗어나자

봄이면 피고 지는 꽃의 미소를 사모하자

꽃에게 더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가 오래오래 머물며 꽃을 바라보자

'나'의 존재가 희미하게 보일 때까지...

 

결빙의 겨울 설악 대청봉에 올라 보았다, 길은 하늘에 닿아 있음을 보았다!
결빙의 겨울 설악 대청봉에 올라 보았다, 길은 하늘에 닿아 있음을 보았다!

이제, 나를 찾을 때 지금, 나를 만날 때 오늘, 나를 부를 때

지금, 이 순간, 오늘, 이때를 놓치면

영영 나는 사라질지도 나를 잃어버릴지도 몰라

영영 나와 작별할지도 나와 작별의 말도 못 하고 헤어질지도 몰라

내 안의 '나'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생애의 강을 건너고 말지도 몰라

내 안의 나를 사랑하자, 내 안의 나를 만나자, 내 안의 나를 부르자,

 

그대여, 나를 응시하자

나를, 나를, 내 안의 오롯한 나를,

 

이 '아청'의 그림을 보면 잃어버린 '나'를 만난다, 아청의 하늘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는 '나'를 만난다!
이 '아청'의 그림을 보면 잃어버린 '나'를 만난다, 아청의 하늘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는 '나'를 만난다!

 

(내 안의 위대한 를 찾는 일, 내 안의 잠든 를 깨우는 일은 을 꿈꾸는, 꽃 피우는 시작이다.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봄으로 사는 보람이다. 人生, 작은 기쁨 하나가 큰 슬픔을 이긴다. 내 안의 나를 다시, 찾아 길 떠나는 나그네가 되자!)

 

 

20230527, 솔물새꽃의 오금동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