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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다시 없다!

by 솔물새꽃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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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해가 오늘의 해가 아니듯, 하루하루 인생은 새 날이다. 결코 두 번은 오지 않는다. 두 번은 다시 없다!
어제의 해가 오늘의 해가 아니듯, 하루하루 인생은 새 날이다. 결코 두 번은 오지 않는다. 두 번은 다시 없다! (모슬포항의 일몰)

두 번은 다시없다, 오직 단 한 번의 길을 오갈 뿐이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인생이란 이름의 넓은 학교에서

가장 어리석은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는 없는 법

더욱이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결코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연분홍 세석의 철쭉이 애틋하게 그리운 것은 두 번 봄을 살지 않기 때문이다! (세석평전의 지리산 철쭉꽃)
연분홍 세석의 철쭉이 애틋하게 그리운 것은 두 번 봄을 살지 않기 때문이다! (세석평전의 지리산 철쭉꽃)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존재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하나 되는 길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떨어져 뒹굴지라도.

 

즐거워야 할 나날들, 그대는 무엇 때문에 쓸데없는 불안으로 단 한 번뿐인 生을 두려워하는가, 아청의 하늘 아래서 구원의 그날을 상상해 보라!
즐거워야 할 나날들, 그대는 무엇 때문에 쓸데없는 불안으로 단 한 번뿐인 生을 두려워하는가, 아청의 하늘 아래서 구원의 그날을 상상해 보라!

나는 폴란드 시인이며 199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의 시집 <끝과 시작>에 수록된 작품,  '두 번은 없다'를 골방 모퉁이 써 붙여놓고 서서 읽기를 자주 한다.

제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 소련 점령,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득세하고 있는 스탈린주의, 독재권력의 계엄령, 민주화 등, 폴란드 현실의 어두운 질곡을 문학적 소명으로  증언해 온 쉼보르스카는 고도의 철학적 문제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휴머니즘과 관조의 서정으로 부드럽게 조율한다.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 두 번은 없기 때문이다’ 

충분하다, 충분하다, 그래, 지금 이 순간만으로도 충분하다...’를 암송하며 앙상한 겨울 숲의 텅 빈 그늘에 앉아 긴 기다림이 묵묵히 흐르는 아침 햇살을 오늘도 들인다.

 

엊그제만 같은데, 벌써 2024년 새 해는 1월의 끝자락을 향해 서둘러 미끄러지고 있다. 겨울은 긴 기도의 계절이다. 함묵의 기다림 가운데 우주의 깊은 숨결과 조우하는 시간이 겨울이다. 우리가 건너는 하루하루의 길은 두 번 다시 걸을 수 없는 길이다. 오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새의 길은 한사코 낯선 새 길이다. 새는 결코 한 번 날아간 길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두 번 다시 살 수 없는 운명을 진즉 아는 까닭일까!
새의 길은 한사코 낯선 새 길이다. 새는 결코 한 번 날아간 길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두 번 다시 살 수 없는 운명을 진즉 아는 까닭일까!

 

20240122, 솔물새꽃(김삼규)의 사소한 일상의 소중한 행복 찾기 (연세웰드림내과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