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만 #꽃무릇 #나는 네 눈동자 속에서 살고 싶어 #가을빗소리 #풀벌레우는소리 #함평 용천사1 꽃무릇, 네 눈동자 속에서 살고 싶어라! 해지는 서쪽이 더 애닲고 그리운 가을이 곁에 와 있다. 저녁노을이 무척 서러운 계절이 온 것이다. 빗소리에 젖은 풀벌레 우는 소리는 까닭 없이 철없던 먼 시절의 가을 풍경도 눈망울에 그려놓았다. 이제 어디에서도 지난 계절의 매미 우는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 그 무덥고 뜨거웠던 긴 여름이 다 가고 새 가을 손님이 오신 것이다. 그리할지라도 해와 달이 지나간 자리마다 그 흔적은 남는 것일까, 나무의 나이테처럼 얼굴에 팬 주름 자국처럼 마음에 어혈瘀血처럼, 아마도 너와 나의 삶의 길도 그러하지 않았으랴, 아무리 무심하게 살아온 길이었을지라도 돌아보면 어딘가 그 흔적이 남아 있으리라. 우리가 살아온 길은 누군가를 더 사랑하기 위하여 흘린 땀과 눈물이 스민 길이었다고 이젠 고백하며 살기로 하자, 곰곰 생.. 2023. 9.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