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폭포 #토왕성폭포 #결빙의 토왕성폭포 #침묵의 겨울 산 #천불동 #적멸의 안식 #1 대청봉에 오르면 보인다, 길은 하늘에 닿아 있음이! 설악 대청봉에 오르면 보인다. 마침내 길은 하늘에 닿아 있음을 본다. 이 지상의 모든 길은 하늘로 향해 있음을 안다. 늘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살 일이다. 뒤돌아볼 때 침묵의 긴 겨울 길이 보인다. 아청鴉靑의 하늘을 향한 외경심이 절로 일어난다. 심연의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 겨울산은 여느 산과 사뭇 다르다. 다른 계절의 산이 활력의 산이라면 겨울산은 성스러운 순례자의 텅 빈 묵상이다. 겨울산의 산문을 함부로 넘보아서는 아니 된 줄 알지만, 아주 조심스럽게 숨도 거칠게 쉬지 못하고 살짝이 혼자 다녀온 적이 있다. 정말 겨울 산의 숨결 겨울산의 소리, 잠든 겨울산의 얼굴 그 속 가슴을 한번 꼭 보고 싶었다. 빼곡하게 풍성하게 빈틈이라고는 없었던 산의 가슴은 다 말라버린 엄마의 젖가슴 같았다. 이 세상.. 2023. 2.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