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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쓰기

가을가을 가을이 오네!

by 솔물새꽃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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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가고 태풍이 가고 매미소리 가면, 해와 달, 세월이 흐르는 언덕은 강아지풀 무성하다!
장마가 가고 태풍이 가고 매미소리 가면, 해와 달, 세월이 흐르는 언덕은 강아지풀 무성하다!

가을가을 갈갈 가을이 오네, 해와 달이 가네!

 

장마가 가고 태풍이 가고 매미소리 가면,
해와 달이 흐르는 동산은 달맞이꽃 강아지풀 무성하다.
 
사르르르 소슬바람 달빛 밟고 오는 예리성,
풀숲 풀벌레 우는 소리, 섬돌 귓도라미 우는 소리, 
가을의 뜨락은 온통 음유시인과 보헤미안 악사들의 축제의 장이다.
 
고요한 가을 달밤은 강을 건너 산을 넘어 추석과 함께 다가오고,
강아지풀 눈시울 이슬 젖을 때면  지나온 여름이 더 잘 보인다.
사는 일은 내게 주어진 일상에서 작지만 소중한 행복의 이삭을 줍는 일이니까,
그리고, 그것을 누리며 감사하며 노을 물든 귀향을 기다리는 일이니까!

가끔은, 따스한 카페라떼를 기다리며 추억을 기억하며 그리움을 회상하며
신선한 여음餘音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리라!

 

우음偶吟

- 김삼규

 

귓돌귓돌
귓도라미
실송낭음
낭자하네
 
방울방울
방울벌레
뜬눈으로
밤새우네
 
사르르르
소슬바람
달빛밟고
오는소리
 

사르르르 소슬바람 달빛 밟고 오는 예리성, 고요한 가을 달밤은 산을 넘어 추석과 함께 오고 있다!
사르르르 소슬바람 달빛 밟고 오는 예리성, 고요한 가을 달밤은 산을 넘어 추석과 함께 오고 있다!

 
강아지풀
눈시울에
이슬젖는
가을달밤
 
독야청청
가을하늘
사고무친
망향지정
 
산들산들
산들바람
등에업고
품에안고
 

사는 일은 내게 주어진 일상의 행복의 이삭을 줍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누리는 노을 물든 귀향이다!
사는 일은 내게 주어진 일상에서 작지만 소중한 행복의 이삭을 줍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누리며 노을 물든 귀향을 기다리는 일이다!

 
언덕넘어
강을건너
가을오네
세월가네

 

강아지풀 눈시울에 이슬 젖은 가을 달밤을 만나 지나온 여름의 길과 다가오는 가을 길을 만나 보고 싶다!
강아지풀 눈시울에 이슬 젖으면 지나온 여름의 길과 다가오는 가을 길을 더 가까이 만나 보고 싶다!

 

가끔은 뜨거운 카페라떼를 기다리며 추억을 기다리며 그리움을 기다리며 우리는 생의 여음을 새로이 만들어 내야 한다!
가끔은 뜨거운 카페라떼를 기다리며 추억을 기다리며 그리움을 기다리며 우리는 생의 여음을 새로이 만들어 내야 한다!

 
20230831, 오금동산에서 솔물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