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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이다! 내가 나로 존재한다는 것은...

by 솔물새꽃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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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몰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 놀라운 역설의 힘이 생각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 1260~1327)

사람이 해야 할 유일한 것은 자기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생각하는 힘'이 인간이 가진 최고 단계의 성정이라고 말했다.

 

(이제 이 글을 읽는 데는 약간의 인내와 너그러운 관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를 차지하고 있던 모든 신념을 비우고 읽어야 하니까. 먼저 나의 고루한 관념을 비우면 누군가의 글이 잘 읽힌다. 잘 보인다. 나는 간혹 여행을 할 때나, 지리산을 갈 때나, 사람을 만날 때나, 책을 읽을 때면 가능한 한 나를 비우려 한다. 나를 비우고, 나를 잊어야 한 세계를 잘 볼 수 있고, 그 세계나 책이나 사람으로부터 새로운 감동을 받을 수 있으니까. 나의 선입견이나 짤막한 앎을 앞세우는 일은 교만이요, 한 세계를 배척하는 일이다. 나의 인식과 기준을 가지고 누군가와 한 세계를 섣불리 재단하는 일은 복잡다기한 세계의 움벨트를 부정하는 일이니까. 우선 나를 비워야 한다. 그 다음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것으로 가득 채워진다. 

이것이 비워야 채워지는 역설의 진리이다.)

 

'생각하는 힘'은 인간이 가진 최고 단계의 성정이다. ‘생각하는 힘은 한 개인이 이 세계에서 ''의 주인으로 사는, ''의 주체로 사는 한 개인의 으뜸 성정이다. 내가 36년 동안 교단에서 수많은 우리 아이들을 키워오면서 발견한 교육의 답은 읽는 힘 생각하는 힘을 경작해 주는 일이라는 발견이다. 

이 두 힘을 키워주는 일이, 이 두 힘을 키워내는 일이 교육이어야 한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의 길이다.

 

무수한 타인들이 만들어 놓은 통념의 틀에서 벗어나, 오랜 세월 관행으로 흘러 내려온 타성을 혁파하고 자기만의 새로운 의미와 행복,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변화의 추동력이 '생각하는 힘'이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힘'은 유연함이다. 열린 마음이다. 자기 변화의 물결이다. 끊임없이 '' 를 상승시키는 일이며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극복해 가는 모험이다.

 

유연하지 못한 사람은 '여기'서 '저기'로 자신의 사유와 삶의 방식을 옮길 수 없다. 완고한 자신의 '' 안에 갇힌 사람은 마치 '언어의 감옥'에 격리된 사람처럼 '' 밖의 세계에 대해 배타적이다. 나 밖의 세계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우물 안 개구리 식의 독선과 아집에 갇히고 만다. 원활한 관계의 그물망을 구축할 수 없다. 자신의 인식의 광장을 확장하려는 열정이 없다. 자기만의 인식의 기준을 고수하려 애쓰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면 살아있는 나무는 바람 부는 대로 따라 움직인다. 이렇듯 생각하는 사람은 부러지지 않고 탄력 있게 존재한다. 그러나 죽은 고사목은 바람이 불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결국 부러지고 만다. ‘생각하는 힘을 소유한 자만이 자신의 삶을 유연하게 지켜낼 수 있다. 요동하는 풍랑 가운데서도 무게의 중심을 다잡고 살아남는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지만, 한쪽으로 쏠리는 편견을 결코 갖지 않는다. 항상 경계에 서 있어서 깨어있는 사람만이 시대를 읽고 새날을 향해 나아가는 선구자가 될 수 있다. '생각하는 힘'은 자신을 극복하는 원동력이다.

 

<도덕경>에서 노자는 다른 사람을 제압한 자는 단지 힘만 있는 사람이나, 자기 자신을 이긴(극복한) 자는 진정 강한 자.”라고 하였다.

 

공자도 <논어>에서 극기복례를 자기를 이기는 것이라 했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여 자기 자신을 지금 단계보다 한 차원 높여서 예도禮道의 경지에 도달하게 한 후, 인간의 도리를 이루어가는 것도 생각하는 힘에서 비롯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생각하는 힘' '읽는 힘'이라는 사실이다. 사물이나 어떤 문제나 세계를 그냥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목으로 읽고 질문하는 힘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남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도구나 지식이나 틀이나 공식을 사용하여 그냥 편리하고 쉽게 해결하려는 사람은 생각하는 힘이나 읽는 힘이 작동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들은 무턱대고 남의 것을 수용하고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공식을 암기하여 자기 것으로 사용하려 한다. 이들은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 사용하는 힘을 발휘하려 않는다. 거기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결국, 자신의 눈과 자신의 관점으로 세계를 읽는 힘을 키워내야 한다. 바로, 어떤 대상을 제대로 읽는 힘’, 이것이 생각하는 힘이다.

봄이 아름다운 것은 변화하는 섭리대로 새로이 부활한다는 것이다!
봄이 아름다운 것은 변화하는 섭리대로 새로이 부활한다는 것이다!

 

이것만이 ''의 큰 포부, 큰 함량, 큰 두께를 품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지적 열망은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 '생각하는 힘'이 있는 사람은 단순한 현상만을 감각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 감각을 다듬어 한 차원 높은 예리한 통찰력, 예지력으로 변화시킨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 , 정수(essence), 구조, 체계, 질서까지 찾으려는 탐색, 탐구의 눈을 뜨게 하고, 강한 지적 열정을 발동시킨다. 바로, ‘생각하는 힘을 가진 자가 철학하는 사람이고, 과학 하는 사람이며, 문학과 예술의 숨은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으로 강한 자가 된다. 철학과 과학은 생각하는 힘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문명사는 생각하는 힘을 가진 자들에 의해 움직여 왔다. 문명의 패러다임을 '이쪽'에서 또 다른 '저쪽'으로 건너가게 하는 힘은 '생각하는 힘'이다. 예로부터 근현대까지 동양이 서양보다 뒤처진 것은 서양은 생각하는 힘에 의해 작동하는 과학이 있었고, 동양은 생각하는 힘이 없이도 되는 기능이나 기술에만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을 키워내는 학업의 방향성과 그 본질에 눈 부릅뜰 일이다. 그 본질은 '생각하는 힘' '읽는 힘'이라고 누누이 말했다.  읽는 힘은 부단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의 확장을 통해 배양할 수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독서와 복잡한 현실 문제, 자연, 세계, 사람과의 만남, 곧 열린 경험 현장에서 생겨나는 것이 생각하는 힘’, ‘읽는 힘이다. 남이 이미 만들어 놓은 도구나 지식을 빌어 나의 삶을 살아가려는 자는 나태한 자이다. 이런 자는 자신의 삶과 존재 방식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결코 끌어올릴 수 없다.

 

오직 학교 시험과 석차와 경쟁의 우물 안에 갇혀 사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다. 우리 아이들이 열어갈 세상은 '생각하는 힘' '읽는 힘'을 요구하는 세상이다. 과거의 시대와 전혀 다른 신세계가 벌써 도래한 것이다. 무조건 외부에서 주입을 많이 해 지식을 저장하는 곳간이나 넓혀주는 교육은, 오직 암기 잘하여 학교 등수나 의식하는 교육은, 남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교육은 우리 청소년을 이미 지나간 낡은 구시대의 틀에 가두는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와 새로운 삶을 위해 스스로 자신의 지식과 도구를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생각은 가장 순결한 존재의 출렁이는 은빛 파문이다!
생각은 가장 순결한 존재의 출렁이는 은빛 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부모가 크게 눈떠야 한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의식을 혁신해야 한다. 사고의 전환을 모색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낡은 생각을 과감히 버리고 새 생각을 만들어내야 한다. 오직, 아이의 생각하는 힘’, ‘읽는 힘을 어떻게 배양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1. 질문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대답만 잘하는 아이는 근대, 산업 사회 교육으로 종언을 내렸다. 대답만 잘하는 아이는 모두 자기 것이 아닌 남이 만들어 놓았거나 사용하는 지식이나 수단을 그대로 머릿속에 담아두었다가 꺼낸 것에 불과하다. 자기가 만든 것이 없다. 자기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다. 그 대답의 내용은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일 뿐이다. 그러나 질문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일어나게 하는 생각하는 힘’, 자신의 안목으로 세계를 읽는 힘에서 생겨난다.

 

2. 책 읽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독서 습관을 길들여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독서 습관은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해야 아이에게도 길들여진다. 독서 습관을 갖고, 책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아이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아이다. 어려서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가장 아름다움 유산이다. 이런 아이는 세상 무슨 학문이든 다 잘할 수 있다. 살면서 부딪히는 그 어떤 문제도 스스로 다 해결할 수 있다. 또 책을 잘 읽는 아이는 절로 글을 잘 쓴다. 어떤 담론이든 토론을 잘한다. 어떤 화제와 관련해서든 대화를 잘한다. 사고가 열려 있고 유연하여 많은 사람과 원활한 소통의 장을 만든다. 주체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 리더의 큰 함량을 발휘할 수 있다.

 

3. 다양한 사람과 만나도록 해야 한다.

 

세상은 다양한 세계(자연, , 도시 공간, 여행, 체험, 봉사)를 지속적으로 체험하며 성장한 아이를 필요로 한다. 지식과 지혜는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자주 만나며 자란 아이는 그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잘할 수 있다. 세상을 많이 안다. 세상의 민낯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란 아이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를 절로 알게 된다. 이론과 실제 현실 사이의 거리를 알고 그 거리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산다. 비교적 자신이 살고 있는 동시대의 문제를 읽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4. 큰 뜻, 큰 포부, 큰 함량, 큰 두께를 품은 아이로 키워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힘’, ‘책 읽는 힘이 있는 아이는 가슴에 큰 뜻을 세워 큰 포부를 스스로 키워간다. 큰 것과 사소한 것,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 가치 있는 것과 가치 없는 것을 스스로 구분할 줄 알고, 작고 사소한 일이나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않는 큰 함량, 그릇이 큰 대범한 사람이 된다.

 

5. 지적 호기심과 열망이 강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

 

지적 열정이 식지 않는 아이는 가만히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꿈틀거리면서 여기 저기로 건너가기 위해 온갖 애를 쓴다. 끊임없이 선한 뜻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뜻을 이루려는 간절한 열망을 품는다. 이 간절함이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이 간절한 열망이 목적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 자기의 꿈을 이루어간다. 진화의 역사를 돌아보라. 이 간절함이 바다에서 지느러미로 사는 물고기를 길짐승으로 만드는 힘이다. 간절한 열망이 있으면 무엇이든 다 이루어낸다. 자기만의 창조적, 주체적인 인생을 실행하기 위해 책을 읽고 변화를 도모한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통념이나 경향, 기준, 가치에 자신의 인생을 매몰하지 않는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은 그 좋은 방증이다.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답하며 끊임없이 생각하는 일.’ 온 가족이 탈무드와 경전을 미리 읽고 서로 질문하며 토론하는 하브루타 교육은 유태인 힘의 원천이다. 유태인 교육의 힘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유태인이든, 독일이든, 일본이든 아이들 교육의 좋은 점은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 자신의 눈으로 하늘을 보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 자신의 눈으로 하늘을 보아야 한다!

자신의 길, 자신의 인생, 자신만의 소중한 행복이

어디에 있고,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가를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는

철학적인 사람이라야

우리 아이들을 키워내는 일에 알차게 열정을 다 쏟을 수 있다.

 

(20240415, '교정일기'를 연세Well드림내과/건강검진센터 창가에서 봄비오는 날 적다. 솔물새꽃 김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