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미음완보 #산은 도량이다 #무등 #산문 #관조 #타란툴라 #자연의 길 사람의 길1 설악 공룡능선을 꼬물꼬물 건넌다! 나는 산을 오르지 않는다. 설악의 공룡능선 드넓은 초록바다를 민달팽이처럼 꼬물꼬물 건넌다. 낮아지고 낮아지는 길을 가기 위해, 나는 산을 찾는다. 나는 산문 앞에 서서 늘 산이 나에게 문 열어주기를 기다린다. 나는 산을 오르지 않는다. 설악의 공룡능선 드넓은 초록바다를 민달팽이처럼 꼬물꼬물 건넌다. 낮아지고 낮아지는 길을 가기 위해 나는 산을 걷는다. 산문 앞에 서서 늘 산이 나에게 문 열어주기를 기다린다. 산문山門에 들어가 산을 보고 산을 읽고 산을 듣고 산의 내음까지 나의 가슴 깊은 곳으로 들이려 한다. 산에 안겨 산의 숨결 산의 소리를 호흡하려 한다. 그러므로 나는 산을 오르지 않는다. 내가 산을 찾아 산길을 걷는 것은 공룡능선의 초록바다를 넘는 민달팽이처럼 꼬물꼬물 미음완보하며 산길을 건너는 것이.. 2023.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