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이룰 수 없는 사랑!
8월이 길 다 가면 어디에 닿을까, 아, 연광年光이 훌훌 봄바람 긴 여름도 뵈오리 북 지나듯 훌훌 어디도 오간데 없다. 해와 달의 흔적이 없는 세월의 길! 이제 우리 덥다, 덥다, 그만하자! 여름 더위에 그만 매달리자! 팔팔 끓는 팔월의 구슬땀이 잘 익으면 가을 열매 알알이 주렁주렁 영글 것인데, 살랑살랑 산들바람 전나무 사이로 불어 올 처서가 내일모레인데, 실솔낭음蟋蟀浪吟 귓도라미 가을 달밤 자욱한 예리성曳履聲 찢어지게 우는 날 올 것인데, 펄펄 눈보라 치는 겨울 북극성은 얼마나 쏜살같이 날아왔던가, 덥다고, 덥다고, 여름이 덥다고, 이제 그만하자! 오늘은 일년일도一年一度 견우직녀 만나는 칠월칠석 하늘에서는 슬픈 비가 내린다. 그리할지라도, 그리할지라도, 이 땅의 우리들은 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소원을 ..
2023.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