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수선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열린 앎 #비선대 #양폭산장 #나병춘시인 #함박꽃1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수선화에게'를 다시 읽는다. 시를 읽는 일과 경전을 읽는 일과 산을 가는 일, 그리고 맑은 눈빛, 물빛 세계를 간직한 우리 도원이와 노는 일은 나를 가장 고요한 세계로 이끄는 시간이다. 고소한 카페라떼를 마시는 일과 글을 쓰는 일 또한 번잡한 일상의 결박에서 나를 구원하는 길이요, 텅 빈 나와 만나는 시간이다. 시와 산과 경전과 아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세계이다. 열린 앎을 품게 하고 내 영혼이 위로 받는 가장 평등하고 온유한 쉼터이다. 청정한 설악 비선대 양폭산장 가는 길 어디쯤, 너럭바위 함박꽃 그늘에 앉아 하늘을 보며 물소리를 들을 때 만큼 아늑한 곳이 시의 영토이니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 2023. 6.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