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저수지 #갯내 #갯바람 #달밤 #섬 #다슬기 #그리움 #지게 #땅거미1 그 무엇이 나를 이토록 아득한 먼 길로 불러내는가! 소슬바람 불어오는 이맘때면 달빛 흐뭇한 이슬 젖은 길을, 풀벌레소리 도랑도랑 방울방울 흐르는 숲길을 잊을 수 없다. 만민의 生이 수만번 오갔을 길을, 알 수 없는 해와 달과 별과 새의 길을, 바람의 길을, 그리움 흐르는 길을! 해거름 해설픈 산그림자 길게 내릴 때면 꽃기(게) 뻘기(게) 화랑기(게) 비틀이(갯다슬기) 갯고동 잡으러 갯일 나간 엄마의 길을 우두커니 그리며 기다리며 나는 걷고 있다. 엄마를 마중 간 달밤이 흐르는 구불구불한 옛길을 마냥 오늘도 내일도 서성이고 있다.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달맞이꽃 사이로 피어나는 시들지 않는 그리움들,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흰구름 떠 흐르는 노을 붉은 그리움들, 그리움으로 밤바다에 별이 된 무수한 옛 풍정들, 정다운 얼굴들, 아슴한 길들, 언덕에 올라 달개비꽃.. 2023. 9.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