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7월 23일!
고향에 와
칠량초당 숲
진도 팽목항
도암 가우도
목리 탐진강 장어집에서
다산초당 동백숲까지
남도의 풍미 개미
달콤한 맛의 향기
삽상한 그늘 즐기며
걷고
또
걷고
섬과 섬을 따라
길과 길을 따라
산과 바다를 따라 걷는다
오늘 하루의 길을 누린다
이 하루를 건너면
내일의 강은 얼마나
더 아늑할까...
숲에 들어
전나무와 삼나무 그늘에 들어
보이지 않는 먼 무지개를 꿈꾼다
파랑새를 품에 안고 하늘에 잠긴다
(2017년 7월 23일)
# 벌써 6년 전이다!
6년 전 아내와 딸과 함께 한 길을
달콤한 추억의 길을 다시 날아본다
지나온 길마다 그리움은 여름꽃처럼 자욱한데
그리운 것들은 점점 먼 곳으로 점점 먼 곳으로 흐르려 한다
별이 아스라이 멀리 멀어 가듯이...
벌써 6년 전이다!
엄마와 딸은 자매와 친구다
숲의 꽃으로 숲의 청량한 바람으로
산 너머 파랑새로
파릇한 봄날의 종다리로
하늘을 사모하는 눈물로 기다림으로
연신 피어나기를 기도할 뿐이다
나는 이들의 수다를 듣는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
문틈으로 듣는 이들의 수다를 지금도 귀 기울여 엿듣는다
그 숲길을 다시 걷고 싶은
그 숲길을 다시 걷고 싶은
아주 오랜 까닭이다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
기다림의 기도는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우리의 하루를 견인하는 힘이니까...
(20230723, 솔물새꽃의 오금동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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