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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쓰기

하의도荷衣島, 누구나 우리는 한 점 섬이다!

by 솔물새꽃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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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별인가, 한 알 한 점 눈물인가, 무심한 하늘은 말이 없이 보여줄 뿐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별인가, 한 알 한 점 눈물인가, 무심한 하늘은 말이 없이 보여줄 뿐이다!

누구나 우리는

섬이다,

별이다,

한 알 한 점 작은 물방울이다.

 

이 지상의 모든 것들은 우주의 시공에서 보면 크고 작은 하나의 점이요, 찰나의 흔적이다. 영원한 귀향을 기다리는 뭇별들과 수많은 점과 점이 이어진 이 지구별은 바다와 섬, 길과 숲의 무한한 관계의 강이 흐른다. 사람과 사람의, 사람과 자연의, 사람과 꽃과 새와 나무와 물의 만남이 건너가고 건너오고 있을 뿐이다. 그 길을 하염없이 오가는 우리 모두는 길손이요 나그네이다. 섬과 섬 사이를 오가는 바람처럼 풍랑처럼 계절처럼 살고 있는 섬, 별, 물방울... 시간의 아슴푸레한 길을 잠시 지나고 있을 뿐이다. 먼 뱃길에 하의도를 보라, 우리는 누구나 한 점 섬이다, 가끔은 섬과 섬 사이를 오가는 아슴한 바람의 길을, 어제와 오늘의 길을 바라보며 살 일이다!

 

그대의 긴 기다림은 어디서 오는가, 한시도 포기하지 않는 갈망의 꽃, 그 꽃 핀 자리가 그대의 쉼 터다!
그대의 긴 기다림은 어디서 오는가, 한시도 포기하지 않는 갈망의 꽃, 그 꽃 핀 자리가 그대의 쉼 터다!

 

가끔은 섬과 섬 사이를 오가는 아슴한 바람의 길을, 어제와 오늘의 길을 바라볼 일이다!
가끔은 섬과 섬 사이를 오가는 아슴한 바람의 길을, 어제와 오늘의 길을 바라볼 일이다!

하의도荷衣島 - 김삼규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이 아주 작은

한 점으로 보일 때 있다고 했던가

 

나이를 먹는 일이 무슨 대수랴만

풍랑 없는 인생길 또 어디 있으랴만

사는 길이 살아온 세월만큼 아득히 깊어가는 것을 느낄 때

도저히 알 수 없는 생애의 수심이 답답해 섬으로 지향한 길

수련 두어 송이 허허한 뱃길에 몹시 눈이 시리다고 했던가

 

무너지기 위해 출렁이는 바다처럼

부서지기 위해 일어서는 파도처럼

지난 몇 해 전 가거도*가는 수평선 너머 섬 하나 지날 때

 

밋밋한 인생을 뒤집어 살고 싶은 마음 들썩일 때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때 지금껏 걸치고 온 거품 같은 것들 부평초 같은 것들 짜디짠 바다에 수장하고 싶을 때 어느 섬 기슭 섬초롱꽃으로 차라리 피어 살고 싶을 때 오는 듯 가는 봄이 그냥 서럽기만 할 때

 

어디도 머물 데 없어 지친 바람의 옷고름 다 풀어버리고 싶은 한 자리

노을 지는 밤을 만나러 가는 나그네라면 얼마나 좋을까

슬픔은 언제나 기쁨으로 피어나는 눈망울일 것이야

그리움은 서러워도 서럽지 않은 봄망울일 것이야

 

노을 지는 밤을 만나러가는 나그네라면 얼마나 좋을까...!
노을 지는 밤을 만나러가는 나그네라면 얼마나 좋을까...!
슬픔은 언제나 기쁨으로 피어나는 눈망울일 것이야, 그리움은 서러워도 서럽지 않은 봄망울일 것이야!
슬픔은 언제나 기쁨으로 피어나는 눈망울일 것이야, 그리움은 서러워도 서럽지 않은 봄망울일 것이야

아직도 간간한 소금밭 걷고 있는 촉기 탱탱한 사람아,

아청鴉靑 바닷속 산호의 꿈을 품은 사람아,

 

그대의 긴 기다림은 어디서 오는가

한시도 포기하지 않는 갈망의 꽃

하의도는 어디서 온 한 점인가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 행정구역으로는 신안군 흑산면에 속함.

홍도, 사람은 누구나 홀로 사는 섬, 홀로 핀 꽃! 나의 시를 안겨준 홍도는 나의 가슴에 여전히 있다!
홍도, 사람은 누구나 홀로 사는 섬, 홀로 핀 꽃! 나의 시를 안겨준 홍도는 나의 가슴에 여전히 있다!
몇 해 전 가거도 가는 길목, 홍도를 한바퀴 돌면서 담아온 나의 갈앙, 나의 그리움, 나의 눈물, 아청鴉靑의 바다와 하늘은 알 수 없는 내 영혼의 지향이다!
몇 해 전 가거도 가는 길목, 홍도를 한바퀴 돌면서 담아온 나의 갈앙, 나의 그리움, 나의 눈물, 아청鴉靑의 바다와 하늘은 알 수 없는 내 영혼의 지향이다!

 

20230425, 솔물새꽃의 오금동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