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여질 #호연지기 #무등 #만학천봉 #유무상생 #청정무구 #불암산1 산이여, 사랑이여! 산이여, 사랑이여! 나는 오늘, 다시 불암 영봉에 앉아 '자연의 길'을 묵상한다. '사람의 길'이 ‘자연의 길’에서 멀어지는 것을 한사코 경계한 현철의 깊은 뜻에 한번 닿아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피어난 것이다. 비 갠 아침 서울 근교 산문에 들어 청량한 비바람에 쓸려오는 물안개의 달콤한 감촉을 맛보는 일은 장중한 산의 정취를 누려보지 않으면 도저히 맛볼 수 없는 희열일 것임에 틀림없는 까닭이다. 산의 등줄기와 가슴을 타고 내리는 물처럼 이골저골 숲의 고요를 흔들어 깨우는 새들처럼 형형색색 철철이 피고 지는 야성의 산꽃처럼 기암절애의 바위를 가르고 뚫어 흙과 물이 닿는 곳까지 목숨의 뿌리 깊게 서려두는 금강송처럼 천고의 빛이 올 때까지 별과 달이 스쳐가는 소리 들릴 때까지 태고의 천성을 포기하지 않는 옹.. 2023.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