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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쓰기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by 솔물새꽃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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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아름답게 살 일이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살 일이다~!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고파라

- 김삼규

 

 

...다시 살게 하는 노래가 되길 원하네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 수 있길 원하네...

 

 

길을 걸으며 하늘을 보아도 아름답게

 

하늘을 보며 멀고 먼 구원의 하늘을 꿈꾸어도 아름답게

 

아침에 눈을 뜨며 기도하여도 아름답게

 

저녁 잠자리에 누워 하루와 작별하여도 아름답게

 

호젓이 종일 산길을 걸어도 맑게 밝게 더 아름답게

 

오랜만에 그리운 벗을 만나 이야기를 하여도 아름답게

 

친구의 긴 사연을 고개 끄덕이며 들어줄 때도 아름답게 

 

누구를 늘 축복하고 기도하여도 더 아름답게

 

노을 물든 모슬포 해변을 걸을 때도 외롭지 않게 아름답게

 

은빛 윤슬 잠방거리는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볼 때도 아름답게

 

호젓이 노을 물든 석모도를 걸어도 아름답게!
호젓이 노을 물든 모슬포 해변를 걸어도 아름답게!

 

상수리나무숲 그늘에 앉아 새들의 노래를 들을 때도 아름답게

 

물소리 흐르는 산길을 걸을 때는 감사하며 감사하며 더 아름답게

 

혼자 찬송을 불러도 기뻐하며 아름답게

 

누구의 시를 읽어도 늘 감탄하며 아름답게

 

경전을 소리 내어 읽어도 어린아이처럼 아름답게

 

산에 올라 벗을 위해 기도를 하여도 아름답게

 

그리운 벗의 이름을 불러도 간절하게 아름답게

 

나이 들수록 자신을 가꾸어도 더 아름답게

 

한동안 뜸했던 벗에게 점심을 대접할 때도 아름답게

 

누구의 잘못을 용서하여도 관대하게 아름답게

 

꽃의 마음으로 새의 마음으로 물의 마음으로 살 일이다!
꽃의 마음으로 새의 마음으로 물의 마음으로 살 일이다!

 

나의 죄를 겸손히 고백하여도 참되게 더 아름답게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와 손자를 생각하여도 아름답게

 

이 땅을 떠나 하늘에 간 이름을 부를 때도 아름답게

 

조촐한 음식을 혼자 먹어도 늘 아름답게

 

누구와 카톡을 할 때도 만난 것처럼 정성스럽게 아름답게

 

간혹 세상 씁쓸한 풍조를 걱정하여도 아름답게

 

비록 내 안에서 화가 날지라도 아름답게

 

하늘을 보며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해도 아름답게!
하늘을 보며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해도 아름답게!

 

외로워도 서러워도 새처럼 꽃처럼 더 아름답게

 

억울하고 분하여 힘이 들어도 감사하며 더 아름답게

 

나와 지향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도 아름답게

 

나의 귀에 거슬린 말을 들어도 아름답게

 

오늘이 어제보다 못할지라도 더 아름답게

 

늘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아볼 일이다

 

홀로 산길을 걸어도 하늘을 보아도 아름답게~!
홀로 산길을 걸어도 하늘을 보아도 아름답게~!

 

별을 보며 신새벽 산길을 걸어도 아름답게

 

한적한 나의 골방에서 글을 쓸 때도 아름답게

 

아내랑 시장에 갈 때도 더 다정하게 더 아름답게

 

오지 않는 오랜 꿈을 간절히 소망하여도 아름답게

 

나의 남은 생의 길을 상상하여도 아름답게

 

옛 기억이 되살아나 섭섭함이 치밀어 오를 때도 아름답게

 

아직 오지 않은 꿈을 상상할 때도 아름답게!
아직 오지 않은 꿈을 상상할 때도 아름답게!

 

한적한 도서관에서 시와 책을 읽어도 아름답게

 

작은 오금동산 숲을 거닐 때도 감사하며 아름답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를 쓸 때도 아름답게

 

아름다움을 목마르게 사모한 날들이여

 

아름답게 자신을 지키고 싶은 바람이여

 

나이 늙어갈수록 더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향기로운 라일락으로 아름답게 피어나고픈 봄의 열망이여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봄으로 봄으로 아름답게 살고파라

 

아름답게 자신을 가꾸고 싶은 소망이여!
아름답게 자신을 가꾸고 싶은 소망이여!

 

물의 마음으로, 꽃의 마음으로, 봄의 마음으로,

 

새의 마음으로, 노을의 마음으로, 파도의 마음으로,

 

지고지순한 동심의 빛깔로 금강송의 향기로 살고 싶어라

 

아청鴉靑 하늘처럼 아득한 섬처럼 아름답게

 

끝끝내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고파라

 

차별과 분열과 미움의 차가운 장벽을 넘어

 

평등平等과 무등無等이 온 세상 덮을 때까지 아름답게

 

마침내 은빛 윤슬 잠방거리는 가파도에 닿고 싶어라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바다 너머 하늘까지도 날고파라

 

끝끝내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고파라!
끝끝내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고파라!

 

20231122, 가파도와 마라도를 부르는 모슬포 사일리커피에서   솔물새꽃(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