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눈이 당신을 보고 있다
여기 어린 눈이 있어 당신을 지켜본다
밤이나 낮이나 당신을 보고 있다
여기 어린 귀가 있어
당신이 하는 모든 말들을 남김없이 듣고 있다
여기 어린 손이 있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따라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여기 당신처럼 될 날을 꿈꾸는
어린 소년이 있다
당신은 그 어린 친구의 우상이며
그에게 있어서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의 어린 마음은
당신에 대한 어떤 의심도 일으키지 않는다
그는 무조건 당신을 믿으며
당신이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그는 당신처럼 어른이 됐을 때
당신이 하던 방식 그대로 말하고 행할 것이다
여기 당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커다란 눈의 어린 친구가 있다
그의 눈은 언제나 열려 있고
그는 밤이나 낮이나 당신을 지켜본다
당신은 날마다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 속에서
하나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어서 어른이 되어 당신처럼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 어린 소년에게,
- 작자미상(로널드 달스턴 인용)
지금,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낮이나 밤이나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그 사람이
집 안의 당신 아이들이라면
직장의 신입 후배 사원이라면
학교의 가르치는 어린아이들이라면
지하철이나 버스 안의 옆 행인이라면
보도 위 뒤에 오는 보행자라면
티브이를 시청하는 수많은 선량한 시민이라면
비지땀을 흘리며 신성한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당신과 당신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의 관계망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 ‘당신’을 보고, 듣고, 있는 사람은
‘당신’처럼 될 날을 꿈꾸는 어린 소년이다!
‘당신’을 그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우상처럼 떠받드는
무조건 ‘당신’을 믿는
어린아이이다!
‘당신’이 무심코 하는 말을 통해
삶을 배우고 세상을 읽고
당신이 하는 말과 행동양식을 그대로 본받는
‘커다란 눈’을 가진 어린 친구이다!
어서 어른이 되어 ‘당신’처럼 되기를
꿈꾸며 기다리고 있는 그 어린 소년이
지금도
무수한 ‘당신’ 바로 곁에서
낮이나 밤이나 ‘당신’을
‘커다란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열린 귀로 ‘당신’의 말을
똑똑히 듣고 있다.
그 어린아이는 틀림없이
‘당신’을 그대로 닮은 어른이 될 것이다!
‘당신’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당신'과 꼭 닮은 어른이 될 것이다!
20230703, 솔물새꽃의 오금동일기에서
'읽고 생각하기 위한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으로 돌아가라, 에밀 Emile을 다시 읽는다! (3) | 2023.07.20 |
---|---|
99.99%는 부모의 지향, 가치, 철학이 좌우한다! (0) | 2023.07.16 |
수많은 처음의 길, '처음처럼' 하루를 살자! (8) | 2023.06.29 |
나의 아버지는, 그리고 나는, (15) | 2023.06.27 |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2) | 2023.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