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門을 거닐 듯이,
하늘에 닿을 듯 山 위에 홀로 앉아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를 바라보듯이...
主客一體 物心一如,
(주객일체 물심일여)
황홀恍惚하다 할까, 현요眩耀하다 할까,
無念無想 無障無碍를 꿈꾸며 갈망하며
(무념무상 무장무애)
끝내 '나'를 지우고 비운 다음
산과 하늘과 끝없는 우주의 광막한 時空의 경계 사라진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을 상상한다.
'나'를 잊고 어디에 침잠하는 것, 몰입이라고 하면 어떨까...!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천예天倪로 돌아가야 하리,
산과 하늘과 바다, 자연과 平等 無等 同等한 하나가 되어야 하리,
연약하고 사소하고 아주 작은 '나'를 버리고
대붕이 되고 독수리가 되어
대자연의 높고 깊고 드넓은 산과 하늘과 바다, 끝없는 우주宇宙를
오롯이 가슴에 품어야 하리라...
하늘과 산과 바다를 마음에 들이며, 마음으로 부르며
지리산 촛대봉이나 연하선경 어디쯤 앉아본다.
설악 천불동 천당폭포 어디든, 대청봉 가는 금강초롱 꽃그늘 어디든,
잣까마귀 눈망울에 어리는 가을을 그려본다.
마음으로, 마음으로, 나직히 부르며, 간절히 그린다.
나는 이때면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가진 듯이 텅 빈 충만을 누린다.
무아無我 망아忘我 지경이 이런 것일까...
깊고 높고 드넓은 바다와 하늘의 아득한 허공을 안개를 타고 둥둥 피어오른 섬이 된다.
흰구름 나비 한마리 훨훨 날고 있는 나를 멀리서 바라본다.
바로 이 때, 내가 사라진 바로 그때,
마음에 피어나는 꽃, 행복 幸福의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본다.
그 오묘한 행복의 형상image을 신기루처럼 순간 만난다.
황홀恍惚하다 할까, 현요眩耀하다 할까,
나도 사라지고 산도 하늘도 사라진 물심일여의 텅 빈 세계가 열린 바로 그때...
행복, 幸福은 내 마음 정원에서
내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오면 피어나는 함박꽃이다...!
20240902, 내 영혼의 갈앙 적셔주는 오금커피 쉼터에서 솔물새꽃(三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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