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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생각하기 위한 독서49

‘움벨트Umwelt’를 존중하라! 잠시 우리 자신을 잊어야 다른 세계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움벨트Umwelt’ , 모든 존재는 자기 자신만의 움벨트를 가졌다. 우리는 한 세계에 다가가려면 자신의 움벨트를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한다. 동물들의 눈으로 본 인간 세상은 어떠할까? 너구리와 비둘기가 본 세상과 인간은 어떠할까? 우리가 저들을 보며 뭔가를 생각하듯이 저들도 인간을 보고 있을 것인데.... 자못 궁금해진다! 인간은 이제 자신만의 눈으로 자연과 하늘과 동물과 새들과 꽃들의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하려는 성급함을 내려놓아야 한다. 제주도 모슬포 산이수동 레스토랑 창가에서 눈 뜨는 형제섬은 나를 흔들어 깨우면서 늘 속삭인다. 서로 다른 '움벨트'를 기억하라고!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한번 바라보라고! .. 2023. 10. 16.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을까, 만약 그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책의 힘은 실로 위대하다! 더욱이 한 나라의 지도자들이라면 책의 힘은 놀랄 지경이다! 이 나라 대통령, 국무총리, 대법원장, 감사원장, 국회의원, 장관, 의사, 종교지도자, 교수, 교사, 판사, 검사라면 (이 분들은 우리 사회 다중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手不釋卷수불석권,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늘 책을 읽어 널리 지혜를 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책은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한 시대와 한 나라를 바꾸기도 하고, 구성원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가히 무서운 힘이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이 나라 지도자를 보아라, 책을 읽지 않고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여실히.. 2023. 10. 8.
꽃무릇, 네 눈동자 속에서 살고 싶어라! 해지는 서쪽이 더 애닲고 그리운 가을이 곁에 와 있다. 저녁노을이 무척 서러운 계절이 온 것이다. 빗소리에 젖은 풀벌레 우는 소리는 까닭 없이 철없던 먼 시절의 가을 풍경도 눈망울에 그려놓았다. 이제 어디에서도 지난 계절의 매미 우는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 그 무덥고 뜨거웠던 긴 여름이 다 가고 새 가을 손님이 오신 것이다. 그리할지라도 해와 달이 지나간 자리마다 그 흔적은 남는 것일까, 나무의 나이테처럼 얼굴에 팬 주름 자국처럼 마음에 어혈瘀血처럼, 아마도 너와 나의 삶의 길도 그러하지 않았으랴, 아무리 무심하게 살아온 길이었을지라도 돌아보면 어딘가 그 흔적이 남아 있으리라. 우리가 살아온 길은 누군가를 더 사랑하기 위하여 흘린 땀과 눈물이 스민 길이었다고 이젠 고백하며 살기로 하자, 곰곰 생.. 2023. 9. 16.
흰구름, 헤르만 헤세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어린 시절 소꼴을 베러 강둑으로 나갈 때가 잦았다. 이때면 반짝이는 은빛 물비늘 흐르는 검푸른 강물과 아청빛 아득한 하늘과 흰구름에 흠뻑 젖어들었다. 꼴망태에 소꼴을 채우는 것도 잊고 강둑에 앉아 하늘을 보고 강을 바라보는 것이 그냥 좋았으리라. 탐진강의 일생이 다 끝나는 구강포 너머 만덕산에 저녁노을이 붉게 타오를 때가 되면 어둑한 땅거미를 이끌고 새들과 함께 대나무 숲이 깊은 마을로 돌아오곤 하였다. 낮에 본 강물과 하늘과 흰구름이 내 안에 하도 가득하여 밤이면 뒤척일 때가 많았는데, 키가 자라 대처 고등학생이 된 후, 도서관에서 헤르만 헤세의 ‘흰구름’을 찾아 읽었을 때! 나는, 나의 영혼이 긴 잠에서 깨어 훨훨 날고 있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알을 깨고 나와 처음 빛을 본 새의 황홀.. 2023.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