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지락, 남도의 봄을 소요유하다!
상춘지락賞春至樂, 남도의 봄을 소요유逍遙遊하다!만물이 준동하는 봄날, 남도의 산하를 누빌 때면 나의 가슴에도 봄이 피어난다! 내 안에서 새록새록 피어나는 말들, 생각들, 만상의 이름들, 동서고금 불후의 고전을 읽고 난 기억들도 나의 마음에서 봄처럼 새움이 난다! 참, 고마운 이 개념어들이 연달아 나의 상춘지락의 흥을 부추긴다. 이 말들은 한 발 한 발 봄의 산하를 건널 때마다 봄의 산등성이를 넘을 때마다 마음의 노래가 되어주었고, 나의 푸근한 지향이 되었으며, 내 영혼의 노을빛 시가 되어주기도 하였다. 길을 걷는 내내 나의 저류를 흐르는 이 말(개념)들은 나의 길을 옹위해 주었다. 워낙 우매하고 단순한 위인인지라, 또한 연약하고 미욱한 존재인지라, 이 말들의 아우라를 붙잡고 늘 한평생 살고 싶었을 뿐이다..
2024. 4. 3.
다문다문 봄을 건너고 싶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알바트로스 새다.길이 없어도 아무도 가지 않아도 시인이 가는 길은목마르게 갈망하는 샹그릴라를 찾아가는 모험이다! 시인이 간 길을 철학자는 그 뒤를 따라 가고, 철학자의 뒤를 밟아 과학자는 길을 완성한다고 말한다.시인은 아무도 간 적 없는 길을, 아무도 보지 못한 길을 날아간다.예감, 영감, 심미안, 통찰, 예지, 상상, 관조하며시혼詩魂이 활활 지피는 대로 길이 없는 길을 만들기 때문일까. 시인의 가슴 파릇한 예지와 촉수는 놀랍기만 하다.한 겨울 한 복판에서도 봄을 누리는 시인의 배짱!시인은 낯설기 짝이 없는 은유와 상징과 역설과 풍자의 세계를 늘 배회하는일탈의 혼을 품은 나비다.봄은 산 너머 강 건너 제비 따라 오는 것이 아니요,벌써, 이미, 시인의 마음은 봄일 것이다.봄을..
2024.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