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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쓰기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소망이 아니므로!

by 솔물새꽃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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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봄을 흔들어 깨우는 봄비, 봄비는 어디서 때마다 봄마다 찾아와서 대지의 숨은 생명의 이름들을 부르는 것일까, 봄비는 가난과 고난을 이긴 눈물 생명 환희의 면류관이다!
보이지 않는 봄을 흔들어 깨우는 봄비, 봄비는 때마다 봄마다 찾아와 대지의 숨은 생명의 이름을 부르는 것일까, 봄비는 가난과 고난을 이긴 눈물 생명 환희의 면류관이다!

 

소멸의 강을 건너갔던 달이 다시 그 강의 길을 다시 돌아오나 봅니다!
소멸의 강을 건너갔던 달이 다시 그 강의 길을 다시 돌아오나 봅니다!

 

2022년 12월 31일, 혹한의 한파와 거센 눈보라를 이기고 대청봉에 올라 끝에서 찬란한 시작을 다시 읽는다.
2022년 12월 31일, 혹한의 한파와 거센 눈보라를 이기고 대청봉에 올라 끝에서 찬란한 시작을 다시 읽는다.

 

개나리 눈망울 끝에 깃든 봄의 정령을 만나듯이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소망이 아니므로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구원의 세계를 바라보노라,

그렇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고 산다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허망하고 탄식할 일인가! 

 

휘황한 문명과 물질이 쌓아 올린 이 땅의 흔적은 더이상 희망이 아니다.

이 지구와 지구 위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영원한 생명성을 지켜내는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눈물이요 사랑이요 감사요 겸손이다, 무욕의 비움이며 절제와 너그러운 용서다,

생명과 우주와 조화의 질서에 대한 열린 마음이다, 

그 근원에 대한 철학적 관조와 아름다운 시와 노래를 사모하는 열정이다.

이제 눈을 감고 보이지 않는 이 소중한 소망의 진실을 탐구해야 할 때이다. 

언제까지 부질없고 허망한 신기루 같은 것에 목숨 걸고 허덕이며 살 것인가! 

 

한라의 영봉 백록담의 가슴은 눈물이요 사랑이요 기다림이요 겸손이요 하늘을 향한 하염없는 기도의 목마름이다!
한라의 영봉 백록담의 가슴은 눈물이요 사랑이요 기다림이요 겸손이요 하늘을 향한 하염없는 기도의 목마름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소망이 아니므로*

세한의 내리막 에둘러 돌아가는 기슭 모퉁이 따스한 목화솜 백설이 눈에 선합니다.

강안江岸을 배회하는 해거름 그림자 옷자락 끝에 흩날리는 눈물 젖은 바람의 눈망울도 보입니다.

멀리 있는 것들을 눈에 그려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근원의 저류를 흐르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내 안의 잠든 봄을 깨울 때입니다.

 

내 자신이 봄의 새 생명으로 부활하지 않고서는

이 땅의 봄의 완성은 결코 도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봄의 완성은 내 안의 봄이 깨어날 때라야 가능하리라!
이 땅의 봄의 완성은 내 안의 봄이 깨어날 때라야 가능하리라!

 

개나리 눈망울 끝에 고이는 봄의 눈빛,

세한歲寒 송백松柏의 가지 끝에 맺는 장무상망長毋相忘의 염결廉潔,

이 놀라운 역설이 도도한 인연의 길인 것을,

우리는 늘 끝에서 다시 시작을 읽는 눈물의 후예들인가 봅니다.

 

소멸에서 근원으로 돌아가는 길을 만나듯,

일몰의 바다에서 일출의 아침을 읽듯,

영원으로 흐르는 길은 죽음 끝에 오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길로 다시 나아가는 눈빛들 가운데 내리는 믿음의 이슬이라는 것을...

오늘도 비상을 웅비를 초월을 상승을 변화를 부활을 열망하는

나의 가슴의 소망이 바로 나의 하루를 담금질한 질화로요,

나의 존재의 박동입니다.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소망이 아니므로 

헛된 신기루의 망상은 내 안의 잠든 새를 깨울 수 없습니다.

쓰러지고 넘어지고 비틀거리며

탄식하며 자책하며 원망하며 분노하며 저주하며 절망하며 

얼마 남지 않은 나의 길을 결코 분탕질할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마음의 어깨에 감당하기도 벅찬 무거운 짐을 메고 끙끙거리며

살 것입니까!

 

동백을 보면 세한歲寒 송백松柏의 가지 끝에 맺는 장무상망長毋相忘의 염결廉潔이 찬연하다!
동백을 보면 세한歲寒 송백松柏의 가지 끝에 맺는 장무상망長毋相忘의 염결廉潔이 찬연하다!

 

위버멘쉬

(초인, 고난과 역경을 자신을 성장시켜 나아가는 기회로 삼으며,  외부의 힘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집중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창조하려는 사람)

카르페 디엠Carpe diem, 아모르 파티Amor fati, 모멘토 모리Momento mori !

부활의 봄을 위해, 부활의 꿈을 완성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죽기를 망설이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죽어야 새로이 사는 길, 죽고 다시 죽어야 새로이 거듭나는 새 길 새날을 위해,

오늘도 나는 나를 녹이는 용광로입니다, 오늘도 나는 풀무불속 쇳덩어리입니다, 

진부한 내 안의 진애塵埃를 소멸하기 위해, 청옥 도예를 꿈꾸는 야로冶爐의 불길 속 흙덩어리입니다.

 

끝없는 고난의 광야만이, 목마른 사막의 갈망만이, 좁은 문 좁은 길 비춰주는 불빛입니다.

어짜피 인생은 허무하고 허무한 들풀 같은 들풀의 꽃과 같이 스러지고 사라질

외롭고 쓸쓸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구원의 세계가 실존합니다!

그 보이지 않는 영원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소망 가운데 즐겁게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 길만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요, 낡은 옛 자아를 죽이고 매일매일 새로운 자아로 거듭나는

초인의 삶, 극복하는 삶, 창조적인 삶을 사는 일입니다. 

 

하늘 길보다 바닷길이 묘미 더 진진하다. 제주도 가는 뱃길에서, 망망한 수평선 너머, 보이지 않는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려본다!
하늘 길보다 바닷길이 묘미 더 진진하다. 제주도 가는 뱃길에서, 망망한 수평선 너머, 보이지 않는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려본다!

 

이 세상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이 세상 손에 붙잡고 있는 모든 것들은

한갓 신기루요 물안개요, 구름의 길이요, 바람이요, 거품이요, 빛의 그림자요,

솔로몬의 영화에도 못 미칩니다. 헛되고 헛된 것들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소망이 아니므로 믿음의 눈을 열어 보이지 않는 먼 구원의 길을 바라보노라!

 

*

<로마서 8:24~25>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오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고린도후서 4: 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잠시 머물다 영원히 사라질 나그네 인생길 우리가 집착할 것이 그 무엇이랴...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소망이 아니므로 마음의 눈을 열어 구원의 길을 바라보노라!
잠시 머물다 영원히 사라질 나그네 인생길 우리가 집착할 것이 그 무엇이랴...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소망이 아니므로 마음의 눈을 열어 구원의 길을 바라보노라!

 

(20240326, '연세Well드림내과/건강검진센터' 창가에서 솔물새꽃(김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