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타고난 천성대로 순결하게 맑고 밝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눈맞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을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아이를 키우는 데는 '만일'은 결코 허락되지 않는다, 오직 '지금'이 있을 뿐이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며 함께 노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떡갈나무 속의 도토리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공감하고 긍정하리라,

 

떡갈나무와 갈참나무 그늘을 더 자주 거닐며 덜 단호하고 덜 다그치고 더 많이 공감하고 더 자주 긍정하리라!

머리가 큰 아이보다는 가슴이 깊고 따스하고 넓은 아이가 되도록 더 많이 노력하며 사랑하는 아이와 하나가 되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내가 만일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사랑의 힘과 기다림의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다이아나 루먼스 -

 

 

20230626, 솔물새꽃의 오금동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