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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이다! 내가 나로 존재한다는 것은... 일몰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 놀라운 역설의 힘이 생각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 1260~1327)는 사람이 해야 할 유일한 것은 자기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생각하는 힘'이 인간이 가진 최고 단계의 성정이라고 말했다. (이제 이 글을 읽는 데는 약간의 인내와 너그러운 관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나’를 차지하고 있던 모든 신념을 비우고 읽어야 하니까. 먼저 나의 고루한 관념을 비우면 누군가의 글이 잘 읽힌다. 잘 보인다. 나는 간혹 여행을 할 때나, 지리산을 갈 때나, 사람을 만날 때나, 책을 읽을 때면 가능한 한 나를 비우려 한다. 나를 비우고, 나를 잊어야 한 세계를 잘.. 2024. 4. 15.
상춘지락, 남도의 봄을 소요유하다! 상춘지락賞春至樂, 남도의 봄을 소요유逍遙遊하다!만물이 준동하는 봄날, 남도의 산하를 누빌 때면 나의 가슴에도 봄이 피어난다! 내 안에서 새록새록 피어나는 말들, 생각들, 만상의 이름들, 동서고금 불후의 고전을 읽고 난 기억들도 나의 마음에서 봄처럼 새움이 난다! 참, 고마운 이 개념어들이 연달아 나의 상춘지락의 흥을 부추긴다. 이 말들은 한 발 한 발 봄의 산하를 건널 때마다 봄의 산등성이를 넘을 때마다 마음의 노래가 되어주었고, 나의 푸근한 지향이 되었으며, 내 영혼의 노을빛 시가 되어주기도 하였다. 길을 걷는 내내 나의 저류를 흐르는 이 말(개념)들은 나의 길을 옹위해 주었다. 워낙 우매하고 단순한 위인인지라, 또한 연약하고 미욱한 존재인지라, 이 말들의 아우라를 붙잡고 늘 한평생 살고 싶었을 뿐이다.. 2024. 4. 3.
다문다문 봄을 건너고 싶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알바트로스 새다.길이 없어도 아무도 가지 않아도 시인이 가는 길은목마르게 갈망하는 샹그릴라를 찾아가는 모험이다! 시인이 간 길을 철학자는 그 뒤를 따라 가고, 철학자의 뒤를 밟아 과학자는 길을 완성한다고 말한다.시인은 아무도 간 적 없는 길을, 아무도 보지 못한 길을 날아간다.예감, 영감, 심미안, 통찰, 예지, 상상, 관조하며시혼詩魂이 활활 지피는 대로 길이 없는 길을 만들기 때문일까. 시인의 가슴 파릇한 예지와 촉수는 놀랍기만 하다.한 겨울 한 복판에서도 봄을 누리는 시인의 배짱!시인은 낯설기 짝이 없는 은유와 상징과 역설과 풍자의 세계를 늘 배회하는일탈의 혼을 품은 나비다.봄은 산 너머 강 건너 제비 따라 오는 것이 아니요,벌써, 이미, 시인의 마음은 봄일 것이다.봄을.. 2024. 3. 28.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소망이 아니므로! 개나리 눈망울 끝에 깃든 봄의 정령을 만나듯이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소망이 아니므로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구원의 세계를 바라보노라, 그렇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고 산다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허망하고 탄식할 일인가! 휘황한 문명과 물질이 쌓아 올린 이 땅의 흔적은 더이상 희망이 아니다. 이 지구와 지구 위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영원한 생명성을 지켜내는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눈물이요 사랑이요 감사요 겸손이다, 무욕의 비움이며 절제와 너그러운 용서다, 생명과 우주와 조화의 질서에 대한 열린 마음이다, 그 근원에 대한 철학적 관조와 아름다운 시와 노래를 사모하는 열정이다. 이제 눈을 감고 보이지 않는 이 소중한 소망의 진실을 탐구해야 할 때이다. 언제까지 부질없고.. 2024.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