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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쓰기

그때, 그날이 어서 오기를!

by 솔물새꽃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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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분열과 냉대가 없는 화평한 세상, 정의와 정직과 평등이 바다처럼 하늘처럼 흐르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차별과 분열과 냉대가 없는 화평한 세상, 정의와 정직과 평등이 바다처럼 하늘처럼 흐르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그때

- 김삼규

 

그때에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이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러지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됨도 없고 함도 없을 것이니 (성경 이사야 116절에서 9절까지 인용함)

 

하늘인지 바다인지 땅인지 구분할 수 없는 온 세상이 하나인 동등한 세상이 오기를...!
하늘인지 바다인지 땅인지 구분할 수 없는 온 세상이 하나인 동등한 세상이 오기를...!

 

자유와 해방의 희년禧年 그때, 그날이 어서 오기를,

피식자도 포식자도 없는 그날이 오기를,

강자와 약자가 없고 지배와 피지배가 없는 그때, 그날이 오기를,

진정한 쉼이 있고 모든 굴레와 구속에서 해방되는 화해의 그날

군림과 종속이 사라진 평등한 세상 희년의 그때가 오기를,

모두 하나가 되고 모두가 한 상에 앉아 잔치를 벌일 그날

차별과 분열과 냉대가 사라진 그날이 오기를,

그때 그날이 어서 오면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평화와 정의와 정직과 사랑이 온 세상에 충만할 것이니

오직 성실과 도덕과 인격이 지배하는 그때 그날이 오기를,

공의와 조화와 용서가 사시사철 꽃피어 노래하고 춤을 추는 세상

오직 진리와 예술과 꿈과 삶에 대해 고민하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바다 위를 잠방거리며 반짝이는 윤슬처럼 함께 한자리에 둘러앉아 노래할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바다 위를 잠방거리며 반짝이는 윤슬처럼 함께 한자리에 둘러앉아 노래할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그러나 지금 이곳은 포용보다는 배척을 즐겨하고

차별과 분열과 냉대가 일상이 되어버린 비정한 세상

배금주의와 세속주의와 차가운 시선이 가득한 이 세상

물빛 순결한 영혼이 퇴락해버린 물신物神의 땅이 되어가고 있으니

연민과 눈물이 말라버린 가슴, 멸시와 질투를 일삼는 타락한 땅이 되고 말았으니,

 

차별이 없는 나라

누구나 사람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사람대접받는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우리는, 너와 나는 섬이다,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부르며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한 점 섬이다!
우리는, 너와 나는 섬이다,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부르며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한 점 섬이다!

 

나는 1963828일 워싱턴 D.C.에서 행해진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나에게는 꿈이 있다>라는 연설문을 늘 기억한다. 그 비원의 절규가 이 세상 말라가는 영혼을 살리는 단비처럼 구석구석 흐르기를 간절히 간절히...

 

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 나의 자녀들이 그들의 피부색이 아닌 그들의 인격의 내용으로 판단되는 그런 나라가 오기를...”

 

그때 그날이 도래하면

우리의 영혼의 색깔만이 중요한 세상이 될 것이다.

힘센 사자가 풀을 뜯으며 이리와 표범이 어린양과 어울리며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서 장난하며 노는 세상이 어서 오면, 우리는 소유한 물질의 양에 의해 우리의 교육 수준에 의해 우리의 가족 배경에 의해 판단되지 않는 세상에서 춤추며 살게 될 것이다. 그 어떤 조건으로도 높고 낮음을 구분하지 않고 귀하고 천함을 나누지 않으며 그 모두가 평등한 나라, 한 사람 한 사람을 그 껍질로 판단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바다를 하늘을 가끔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까닭은 무엇일까&#44; 배척보다는 포용을 차별보다는 평등을 지향하는 우주의 본질을 갈망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바다를 하늘을 가끔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배척보다는 포용을 차별보다는 평등을 지향하는 우주의 본질을 갈망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지금, 오늘, 이 세상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안으로 울면서 아파하면서 상처를 안고 살고 있는가,

 

한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고 그 사람의 인격과 영혼의 무게로 읽는 세상, 그날 그때가 오기를, 배척보다는 끌어안음을 냉소보다는 눈물을 차별보다는 동등을 인정하는 세상이 오기를, 길잃은 사람들이 비틀거리는 타락한 거리에 정직과 공의와 평등과 무등無等의 강물이 넘쳐흐르는 세상이 오기를, 그때가 어서 오기를,

 

상위 1%가 이 세상 부의 50%를 차지하는 분열과 불평등의 벼랑으로 우리는 내몰리고 있다. 하위 50%가 이 세상 부의 0.75%밖에 차지하지 못한 위태롭게 기울어져 가는 이 세상은 분명 위기의 정점에 다다랐다. 잘 사는 사람이나 못 사는 사람 모두의 큰 불행이다. 차별과 분열과 불평등이 극에 이른 이 위험한 세상에서, 과연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과연 이런 세상을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주고 싶은가,

 

이 세상 만연해가고 있고 이미 고착화 되어버린 차별과 분열과 냉대의 타락상을 아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벌써 죄인다. 후손에게 큰 죄인이다!
이 세상 만연해가고 있고 이미 고착화 되어버린 차별과 분열과 냉대의 타락상을 아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벌써 죄인다. 후손에게 큰 죄인이다!

 

절대 약자가 절대 강자를 이끌 수 있고 사람이 사람의 얼굴로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 서로 문화와 피부색과 언어와 경제적 수준이 다를지라도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서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며 잔치를 벌일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그때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배척보다는 포용이 우리의 오랜 습관처럼 흐르기를,

 

차별과 분열과 불의와 상처가 사라진 맑은 세상이, 모두가 동등하게 하나가 되는 세상이, 정직과 성실과 도덕과 눈물이 유채꽃처럼 흐드러지게 핀 화해의 봄이 어서 오기를, 푸른 바다처럼 창망한 하늘처럼 청정한 환희의 세상이 오기를, 그때 그날이 어서 오기를,

 

차별과 분열과 불의와 상처가 사라진 새날이 환희의 세상이 오기를&#44; 그때 그날이 어서 오기를...!
차별과 분열과 불의와 상처가 사라진 새날이 환희의 세상이 오기를, 그때 그날이 어서 오기를...모슬포 형제섬은 우리를 가르친다!

 

20231123, 모슬포에서 솔물새꽃(김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