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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쓰기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고파라!

by 솔물새꽃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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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처럼 새처럼 하늘처럼 바다처럼 별처럼 구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스러질 수 있다면...!
노을처럼 새처럼 하늘처럼 바다처럼 별처럼 구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스러질 수 있다면...!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고파라 - 김삼규

 

 

 (다시 살게 하는 노래가 되길 원하네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 수 있길 원하네)
 

 

길을 걸으며 하늘을 보아도 아름답게
 
하늘을 보며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해도 아름답게
 
아침 눈을 뜨며 기도하여도 아름답게
 
저녁 잠자리에 누워 하루와 작별할 때도 아름답게
 
누군가 만나 대화를 하여도 항상 아름답게
 
어떤 사람을 축복하고 사랑하여도 더 아름답게
 
호젓이 노을 물든 해변길을 걸어도 아름답게
 
상수리나무숲 꽃과 새와 인사를 나눠도 아름답게
 
물소리 흐르는 천불동을 호젓이 걸어도 아름답게
 
산길에서 노래를 불러도 늘 기뻐하며 아름답게
 
누구를 만나도 겸손하게 낮은 목소리로 아름답게
 

귀향하는 하루를 마중하는 모슬포항은 늘 갈매기의 설레는 춤과 노래에 젖어 더 아름답다!
귀향하는 하루를 마중하는 모슬포항은 늘 갈매기의 설레는 춤과 노래에 젖어 더 아름답다!

 
구원을 사모하며 낙원을 상상하여도 아름답게
 
시를 읽어도 늘 감탄하며 아름답게
 
경전을 소리 내어 읽어도 아름답게

 

하루를 시작하는 문전에서 기도할 때도 아름답게

 

벗을 위한 기도를 하여도 더 아름답게
 
나이들수록 나를 사랑하여도 더 아름답게
 
나의 허물을 책망하여도 더 아름답게
 
그리운 벗의 이름을 간절히 불러도 아름답게
 
누구의 잘못을 용서하여도 더 너그럽게 더 아름답게
 
나의 영혼을 정결히 하여도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와 손자를 생각하여도 아름답게
 
하늘나라 서둘러 가신 이름들을 부를 때도 아름답게
 
숨을 쉬며 길을 걸어도 감사하며 감사하며 아름답게
 

갈매기는 오늘 하루의 길을 알고 있었을까, 어디서 이 밤을 보낼까...!
갈매기는 오늘 하루의 길을 알고 있었을까, 어디서 이 밤을 보낼까...!

 
조촐한 음식을  먹을 때마다 늘 아름답게
 
건강을 도모하여 운동을 하여도 아름답게
 
어느 누구와 카톡을 하여도 아름답게
 
오래된 벗의 안부를 종종 물어도 아름답게
 
간혹 세상 씁쓸한 풍조를 걱정하여도 아름답게
 
비록 내 안에서 화가 날지라도 아름답게
 
길을 걸으며 찬송을 들어도 아름답게
 
혼자 기뻐하며 춤을 추어도 아름답게
 
거울 앞에 선 나의 눈빛을 보아도 아름답게
 
때때로 외로워도 서러워도 감사하며 더 아름답게
 
아프고 분하고 힘들어도 감사하며 더 아름답게
 
점점 나이를 들지라도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나와 지향이 다른 사람을 만나도 아름답게
 
나의 귀에 거슬린 말을 들어도 아름답게
 
고단한 하루를 보람 없이 허송하여도 아름답게
 
오늘이 어제보다 못할지라도 늘 더 아름답게
 
내일을 기다리고 다시 기다려도 아름답게
 
늘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아볼 일이다
 

오늘 하루와 작별하고 다시 내일을 기다리는 모슬포항은 일몰의 적막 속에 벌써 잠드려한다!
오늘 하루와 작별하고 다시 내일을 기다리는 모슬포항은 일몰의 적막 속에 벌써 잠드려한다!

 
별을 보며 신새벽 산길을 걸어도 아름답게
 
물소리 자욱한 호젓한 산길을 걸어도 아름답게
 
아내랑 길을 걸어도 더 다정하게 더 아름답게
 
꿈을 간절히 상상하여도 아름답게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려도 아름답게
 
나의 남은 生을 상상하여도 아름답게
 
어느 누구를 축복하며 사랑하여도 아름답게
 
옛 벗에게 오랜만에 마음을 전할 때도 아름답게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도 아름답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를 쓸 때도 아름답게
 
아름다움을 사모하는 날들이여
 
아름답게 자신을 가꾸고 싶은 소망이여
 
아름다움으로 아름답게 피어나고픈 그대여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고파라

 

이곳에서 저곳으로 포기하지 않는 새의 비상, 저 갈매기는 어디서 하루의 안식을 맞이할까...!
이곳에서 저곳으로 비상을 꿈꾸는 늘 포기하지 않는 새의 지향...저 갈매기는 어디서 하루의 안식을 맞이할까...!
하늘과 바다는 일몰이면 뜨거운 포옹을 하며 하나가 된다! 어두울수록 바다의 밤은 구분이 없다!
하늘과 바다는 일몰이면 뜨거운 포옹을 하며 드디어 하나가 된다! 어두울수록 바다의 밤은 구분이 없다!

 
물의 마음으로, 꽃의 마음으로, 봄의 마음으로,
 
새의 마음으로, 노을의 마음으로, 파도의 마음으로,
 
지고지순한 동심의 빛깔로 반짝이고 싶어라

말을 할 때도 온유하게 다정한 음성으로 아름답게
 
아름답게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고파라
 
아청 하늘처럼 아득한 섬처럼 아름답게
 
맑게 호젓하게 반짝이며 아름답게 살고 싶어라
 
그대의 꿈이 아름답게 수놓아지기를 기도하며
 
끝끝내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살고파라
 
차별과 분열과 미움의 차가운 장벽을 넘어
 
평등과 무등의 바다 온 세상 덮을 때까지 아름답게 
 
마침내 바다에 누워 은빛 윤슬 잠방거리는 가파도에 닿고 싶어라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수평선 너머 하늘까지도 날고파라
 

하얀 파도의 향기 눈부신 사일리커피에서 모슬포와 가파도와 마라도를 부르며 하루를 기다리면 일출과 일몰의 거리는 너무 짧다!
하얀 파도의 향기 눈부신 사일리커피에서 모슬포와 가파도와 마라도를 부르며 하루를 기다리면 일출과 일몰의 거리는 너무 짧다!

 

 

20231128, 가파도와 마라도를 부르는 모슬포 사일리커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