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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쓰기

인생은 연극... 연극 같아요!

by 솔물새꽃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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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돌아서면 겨울 산의 염결과 함묵을 더 공부하고 싶다!
항상, 돌아서면 겨울 산의 염결과 함묵을 더 공부하고 싶다! (겨울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와 만경대)

 

人生은

 
연극...
연극 같아요
 
누군가는 관객이 되어 나를 보아주기도 하고
 
허구한 날
관객도 없는 무대에서
혼자서
울기도 하고
산길을 걷기도 하고
골방에 앉아
밤을 보내기도 하는
 
아니면
둘이서 셋이서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는
 
연극...
연극 같아요
 
황량한 광야에서
바람 부는 허허 벌판에서
휘황한 인환의 거리에서
노을 스러질 때까지

비틀거리는 광대의 그림자
비틀거리는 광대의 외로운 기다림
연극 같아요
人生은...
 

잠잠히 아침을 건너는 나룻배처럼 그렇게 건너가는 나의 길 나의 길, 그 길 영원으로 이어지리라!
잠잠히 아침을 건너는 나룻배처럼 그렇게 건너가는 나의 길 나의 인생, 그 길은 영원으로 이어지리라! (모슬포 상모리 산이수동 앞바다)

 
 
채플린의 독백처럼
노틀담의 꼽추처럼
공옥진의 꼽추 춤처럼
베케트의  '고도'처럼
끝내 쓰러질 때까지

살아있기 위해 꿈틀거리는
살아있기 위해 쉼없이 채를 맞아가며
빙빙 돌아야 하는 팽이처럼
연극 같아요
연극...
 
연극이 다 끝나고 나면
연극이 끝난 무대는
얼마나
텅 빈 적막일까요,
 
배우도
관객도 다 돌아간 세한歲寒의 변방처럼
얼마나 텅 빈 허공일까요,
 
어디서
저음低吟의 장중한 울림이 들려와요
 
人生은
연극...
연극이라고,
스러지는 그림자라고,
 
흐느끼는 광대의 고백이 들려와요
 
 

人生은 연극... 연극이라고, 스러지는 그림자라고, 오늘도 보여준다!
人生은 연극... 연극이라고, 노을 스러지는 그림자라고, 오늘도 보여준다! (모슬포항의 일몰)

 
 

**  '연세웰드림내과의원'(김인중 원장)  창밖은 소리 없이 눈이 내립니다. 내린 눈은 어느 사이 온 세상을 눈꽃으로 포근히 덮어줍니다. 겨울나무는 빈 가지마다 멀고 그리운 추억처럼 송이송이 하얀 눈꽃으로 피어나고,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는 어느 배우의 독백도 피어납니다.

 
나는 두어 달 가까이 아들 김인중 원장의 '연세웰드림내과의원 / 건강검진센터' 1월 중순 개원을 준비하느라 최선을 다해 뛰어왔습니다. 이제 그 대미에 거의 다 이르렀습니다. 겨울이 그 가슴 깊은 곳에 봄을 품고 인동忍冬하듯이, 칠흑의 밤은 기어이 새벽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듯이, 설렘과 기다림이 버무러진 벅찬 감동의 순간순간들이었습니다.
 
오늘은 연세웰드림내과의원 창가에서 남위례역(지하철8호선) 앞 조용히 내리는 함박눈을 바라보노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항상 그러하였듯이 인생길 작은 고비마다, 혹은 작은 성취의 기쁨을 누리는 생애의 등성이에 오를 때마다 맨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부모님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하늘에 계신 나의 아부지와 엄마가 가슴 찢어지는 통증으로 더욱 그립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지켜주신 나의 하나님의 형상이 어찌 이리 선명한지요...! 하나님의 은혜를 한 톨 한 톨 눈물로 세어봅니다. 어느 것 하나 변변찮은 연약하고 가난하고 어리석은 나인데... 그리고 나의 자녀인데... 여기까지 하나님은 인자와 자비와 긍휼로 보듬어 안아주셨습니다. 늘 부족함이 없도록 채워주셨습니다. 우리의 생은 오직 은혜입니다! 주님께 감사할 것뿐입니다!
 
지난 40여 년 훌쩍 흘러간 세월의 강가를 수많은 흑백의 진눈개비, 연출이 없는 무대에서 열연해온 광대의 눈빛도 반딧불이 섬광처럼 내리는 흰눈 사이로 번득입니다. 봄의 하늘을 나는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흩날립니다.
 
1월 중순 개원할 '연세웰드림내과/건강검진센터' 가 이 세상과 사람들과 마음과 생명의 따뜻한 희망이 되기를, 모두가 기다리는 봄날이 되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31231, '연세웰드림내과의원' 건강검진센터 창가에서 솔물새꽃(김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