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 사람의 일생을 만나는 참으로 놀라운 순간일 것이야.
한 사람의 말과 언어와 생각과 가치와 지향이 내게 오는 일이니까,
그 누구의 눈빛과 표정과 주름진 이마와 얼굴의 검은 반점과 듬성듬성한 머리는
그 사람을 스쳐간 세월의 발자국이요, 생애를 서술한 이야기가 분명하니까,
한 사람 생애의 모든 것은
- 눈물과 땀과 시련과 기다림과 아픔과 한숨과 절규와 긴 외로움과 고독까지도
우여곡절迂餘曲折의 긴 시간이 고스란히 살아 흐르는
동해 삼척 대금동굴과 환선굴 속 종유석과 석순이의 눈물 젖은 오랜 기다림의 결정結晶 같은 것일 거야.
누구든 그 얼굴과 걸음걸이와 말과 표정과 눈빛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남기 마련이요,
그 사람이 걸어온 울퉁불퉁한 길의 그림자도 어렴풋이 비치고 있을 것인데...
아,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참 소중한 한 사람의 일생과 대면하는 순결한 만남의 의미!
참 소중한 누구를 만나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까닭이다.
生의 보람과 즐거움이 무엇이랴, 참 좋은 사람, 참 소중한 누구를 만나는 일 아니랴,
평소 잘 아는 사람이든 잘 모르는 사람이든 한 사람을 만나는 일에 온 정성 다할 일이다.
그 만남의 순간순간이 연속적으로 접속하여 나의 인생이 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비좁은 나의 가슴 속 세속적인 상념 다 비우고,
번잡하고 오래 묵은 집착과 이기적인 소욕 정갈히 씻어내고,
더 단출하고 더 맑고 고요하게 마음 가다듬은 다음
내 안에 누구(소중한 한 사람)를 정성껏 아주 정결히 맞아들여야 하리라.
그 길에서 선善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좋은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나는 좋을까,
거짓과 가식이 없는 참마음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과의 만남은 행복의 꽃으로 피어나는 아침일 것이야,
떨어져 있어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항상 웃음꽃이 피어날 것이다.
나의 설레는 기다림이 될 것이다. 나는 분명 부풀어오르는 기다림 속에서 하루를 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참 좋은 사람을 내 안에 들이는 일은,
어린아이처럼 맑은 물의 마음 솔의 향기를 지키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성스러운 또 하나의 거대한 우주를 내 안에 품는 놀라운 기적이다!
참 좋은 사람, 참 소중한 당신,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참 맑은 강으로 물길 맑히며 흐르고 싶지 않은가,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늘 기다리며 서로 부르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참 좋은 인연의 길 함께 가는 것이
어쩌면 행복한 인생으로 살아가는 좁은 길인지도 모른다!
20240204, 해거름, 오랜만에 오금동커피에서 오붓한 쉼을 누리며 적는다. 솔물새꽃(김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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