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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쓰기67

다문다문 봄을 건너고 싶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알바트로스 새다.길이 없어도 아무도 가지 않아도 시인이 가는 길은목마르게 갈망하는 샹그릴라를 찾아가는 모험이다! 시인이 간 길을 철학자는 그 뒤를 따라 가고, 철학자의 뒤를 밟아 과학자는 길을 완성한다고 말한다.시인은 아무도 간 적 없는 길을, 아무도 보지 못한 길을 날아간다.예감, 영감, 심미안, 통찰, 예지, 상상, 관조하며시혼詩魂이 활활 지피는 대로 길이 없는 길을 만들기 때문일까. 시인의 가슴 파릇한 예지와 촉수는 놀랍기만 하다.한 겨울 한 복판에서도 봄을 누리는 시인의 배짱!시인은 낯설기 짝이 없는 은유와 상징과 역설과 풍자의 세계를 늘 배회하는일탈의 혼을 품은 나비다.봄은 산 너머 강 건너 제비 따라 오는 것이 아니요,벌써, 이미, 시인의 마음은 봄일 것이다.봄을.. 2024. 3. 28.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소망이 아니므로! 개나리 눈망울 끝에 깃든 봄의 정령을 만나듯이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소망이 아니므로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구원의 세계를 바라보노라, 그렇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고 산다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허망하고 탄식할 일인가! 휘황한 문명과 물질이 쌓아 올린 이 땅의 흔적은 더이상 희망이 아니다. 이 지구와 지구 위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영원한 생명성을 지켜내는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눈물이요 사랑이요 감사요 겸손이다, 무욕의 비움이며 절제와 너그러운 용서다, 생명과 우주와 조화의 질서에 대한 열린 마음이다, 그 근원에 대한 철학적 관조와 아름다운 시와 노래를 사모하는 열정이다. 이제 눈을 감고 보이지 않는 이 소중한 소망의 진실을 탐구해야 할 때이다. 언제까지 부질없고.. 2024. 3. 26.
빛의 아가야! 빛의 아가야! - (솔물새꽃) 김 삼 규 눈이 부셔 눈 뜰 수 없는 빛의 아가야! 귀가 부셔 귀 열 수 없는 빛의 아가야! 이렇듯 까마득히 먼 데서 오는 빛을 어찌 감히 바라보랴 이렇듯 아득히 먼 데서 오는 빛의 소리를 어찌 감히 들으랴 으, 으으, 으으앙, 으앙 으앙, 으으앙! (긴, 긴, 멀고 긴... 기다림 끝에 처음으로 터져나온 탄성! 이 빛의 소리를, 처음 하늘이 열리는 이 개벽을, 지축을 진동하는 태고의 순결한 이 빛과 소리의 울림을, 감동과 감탄과 가슴 들썩이는 눈물의 길이 아니면 어찌 만날 수 있으랴...) 하늘 바람을 타고 광막한 빛의 길을 건너 은하의 강을 넘어 단 한 순간도 쉼 없이 날아온 봄의 물망울처럼 빛의 꽃망울처럼 곱디곱고 맑디맑은 아가야! 하늘에서 내린 빛의 천사야! 아가의 .. 2024. 3. 3.
편지, 첫눈이 오고 찔레꽃 피면 너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 첫눈이 오고 찔레꽃 피면 너에게 편지를 쓴다!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 시인의 '행복'을 읽으면 까마득한 청보리 봄바다가 파도처럼 나의 가슴에 연신 부서진다. 나의 길, 편지를 생각하면 우수 어린 추억이 해일처럼 걷잡을 수 없이 일렁이는 까닭이다. 분명 편지는 누구를 그리는 마음으로 쓰는 일이다. 아직도 눈이 오나 꽃이 피나 너를, 너를, 기다리 듯 나는 편지를 쓰며 그 이름을 길게 불러본다. 아직도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너와 나의 순결했던 봄날의 먼 하늘을 꿈꾼다. (세태가 급변하여 지금은 이메일로, 다시 카톡이나 문자나 S.. 2024.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