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수필쓰기67

겨울산 아래서 겨울산 - 김삼규 천의 소리 천의 향기 꼬옥 가슴에 품고 우주, 아득한 침묵 끝에 닿을 때까지 텅 빈 한천 끝에 잇닿을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는 겨울산의 묵시 묵연한 긴 기다림 * 한천 寒天 * 묵시 默視 * 묵연 黙然 20240208, '연세웰드림내과/건강검진센터'에서 솔물새꽃(김삼규) 2024. 2. 8.
참 좋은 사람,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을까! 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 사람의 일생을 만나는 참으로 놀라운 순간일 것이야. 한 사람의 말과 언어와 생각과 가치와 지향이 내게 오는 일이니까, 그 누구의 눈빛과 표정과 주름진 이마와 얼굴의 검은 반점과 듬성듬성한 머리는 그 사람을 스쳐간 세월의 발자국이요, 생애를 서술한 이야기가 분명하니까, 한 사람 생애의 모든 것은 - 눈물과 땀과 시련과 기다림과 아픔과 한숨과 절규와 긴 외로움과 고독까지도 우여곡절迂餘曲折의 긴 시간이 고스란히 살아 흐르는 동해 삼척 대금동굴과 환선굴 속 종유석과 석순이의 눈물 젖은 오랜 기다림의 결정結晶 같은 것일 거야. 누구든 그 얼굴과 걸음걸이와 말과 표정과 눈빛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남기 마련이요, 그 사람이 걸어온 울퉁불퉁한 길의 그림자도 어렴풋이 비치고 있을.. 2024. 2. 4.
길 위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길 위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다시, 새 길을 나서려 합니다.) 길고 긴 낯선 여행에서 돌아와 지나온 우여곡절迂餘曲折의 길을 돌아봅니다. 단 한 번도 전에 가본 적 없는 길을 타박타박 걸어가는 나그네 길을... 바로 이 길이 인생길인 듯합니다! 그러기에 한사코 등성이에 올라 서서 뒤돌아볼 때면 그 길은 더 잘 보이는 것을 오늘도 다시 깨닫습니다! 산에서 길을 걸을 때처럼... '연세웰드림내과|건강검진센터' 창가에서 남위례역(8호선) 하늘 위로 내리는 잿빛 겨울비와 앙상한 나무와 암회색 하늘의 침묵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창 안에서 듣고 보는 세상은 참으로 고요하기만 합니다. 주님이 주신 평화로운 세계가 이러할까요. 우여곡절 迂餘曲折의 길...! 그리움과 기다림이 물결치는 광야의 길, 아타카마사막에 천.. 2024. 1. 23.
인생은 연극... 연극 같아요! 人生은 연극... 연극 같아요 누군가는 관객이 되어 나를 보아주기도 하고 허구한 날 관객도 없는 무대에서 혼자서 울기도 하고 산길을 걷기도 하고 골방에 앉아 밤을 보내기도 하는 아니면 둘이서 셋이서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는 연극... 연극 같아요 황량한 광야에서 바람 부는 허허 벌판에서 휘황한 인환의 거리에서 노을 스러질 때까지 비틀거리는 광대의 그림자 비틀거리는 광대의 외로운 기다림 연극 같아요 人生은... 채플린의 독백처럼 노틀담의 꼽추처럼 공옥진의 꼽추 춤처럼 베케트의 '고도'처럼 끝내 쓰러질 때까지 살아있기 위해 꿈틀거리는 살아있기 위해 쉼없이 채를 맞아가며 빙빙 돌아야 하는 팽이처럼 연극 같아요 연극... 연극이 다 끝나고 나면 연극이 끝난 무대는 얼마나 텅 빈 적막일까요, .. 2024. 1. 1.